건강정보

감기와 항생제

helloahyoung 2023. 5. 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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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질병관리청

 
위 사진은 질병관리청에서 배부했던 자료 중 하나로 감기약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인 항생제의 오남용에 대한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필자도 감기에 걸려 병원을 방문하면 어렵지 않게 항생제를 처방받곤 했는데요. 오늘은 감기와 항생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항생제(antibiotics)란 세균감염을 막거나 세균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항미생물질인 약물입니다. 작용하는 부위에 따라서 세포벽, 세포막, 리보좀, 핵산에 작용하는 항생제로 나눌 수 있고 항생제가 효과를 나타내는 세균의 범위에 따라서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모노박탐, 카바페넴, 아미노글리코사이드, 퀴놀론 등으로 다양하게 분류되어 집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설명했던  감기에 걸리는 대표적인 원인은 보통 세균 감염 혹은 바이러스 감염입니다. 이 둘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세균은 단독으로 생존할 수 있고 세포 분열을 통해 증식합니다. 보통 폐렴, 결핵, 콜레라 등 세균이 일으키는 질병이 있습니다. 세균에는 병을 일으키는 것뿐만 아니라 유익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단독으로 생존하지 못하고 자신이 침투한 세포에 기생하여 삽니다. 세균과 달리 유익한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감기, 독감, 에이즈, 홍역, 수두, 소아마비 등이 해당됩니다. 
 
현대에는 위생 환경이 좋아져 감기의 80퍼센트 이상은 바이러스가 유발합니다. 문제는 감기약으로 자주 처방되는 항생제는 바이러스를 전혀 죽이지 못하며, 세균만 죽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균은 자체 세포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생제가 세포막을 뚫고 특정물질이 주입되어 세균을 죽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존재하지 않아 항생제로 죽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항생제는 감기에 어떠한 효과도 없습니다. 
 
오히려 항생제에 의한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감기약으로는 처방하지 않아야하며, 이는 질병관리청에서도 항생제 내성 예방 주간을 만들어 홍보할 만큼 항생제 사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필자와 같은 일반 사람들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02년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은 무려 74% 였다고 합니다. 그후 항생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2010년에는 20%대로, 2020년대에는 10% 중반대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현재 OECD 국가 중에서 항생제 소비량 1위 국가라고 합니다.

<항생제 부작용>
1. 바이러스성 감기에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정상 세균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영국 정부는 <항생제 내성 보고서>를 통해서 2050년 슈퍼박테리아로 전 세계에서 10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슈퍼 박테리아란 그간의 항생제의 내성으로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살아날 수 있는 내성균을 말합니다. 
 
2. 유익균까지 죽여 결과적으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데에 결정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3. 혈액, 신경계, 심장, 간 등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고 몸 곳곳에 과민반응을 일으킵니다 
 
4. 빈혈, 백혈구 감소증, 혈소판 감소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장 흔한 항생제의 부작용이며 면역력의 저하로 이어집니다
 
<올바른 항생제의 사용법>
세균성 감염병인 폐렴, 세균성 인두염, 세균성 부비염 등은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지만 '바이러스성 감기'에는 전혀 필요 없습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교수의 인터뷰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단순한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면 의사에게 항생제를 빼고 증상 치료제만 처방해 달라고 요구하는 게 좋습니다. 사흘간 항생제 없이 약을 복용하면 거의 대부분의 감기 증상이 개선되며 만약 약을 복용한 지 사흘이 지나도 감기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더 나빠지면 그때 항생제를 처방받아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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